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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초코렛 칩 쿠키, 초코칩과 머랭쿠키의 바람직한 혼종 머랭을 사용할 일이 있을 때 가장 고민하는 것 중 하나는 남은 노른자를 어디에 써야하지? 라는 것이다. 물론 크렘 브륄레나 홀렌다이즈 소스 등 사용할 곳이야 많지만 사실 그렇게 되면 요리를 한 가지 더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기기 때문인 것 같다. 이 경우에는 반대로 크렘 브륄레에 사용할 노른자를 분리하고 나서 남은 계란 흰자를 어떻게 사용할지 고민이었다. 머랭쿠키는 너무 심심하고 마카롱은 일이 너무 커지기 때문에 딱 중간 정도로 타협해서 마침 사 놓은지 꽤 됐지만 아직 뜯지도 않은 코코아 파우더를 사용해 보기로 했다. 단단한 식감의 머랭쿠키처럼 이탈리안 머랭을 사용할까 했지만 아무래도 구름이라는 이름이 갖는 이미지와는 폭신폭신한 식감이 어울릴 듯 해 조금 더 단단하게 친 머랭을 사용했다. 결과는 오히려.. 2020. 10. 7.
쉽게쉽게 만드는 크렘 브륄레, 달콤 쌉쌀한 캐러멜 아래 숨은 부드럽고 진한 커스터드 푸딩 지금은 비록 스페인과 이탈리아 요리가 급부상하며 독보적인 위상을 자랑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최고의 요리는 어느 나라의 요리인지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프랑스 요리이다. 건강을 생각하는 요즘의 추세와는 조금 맞지 않을 수 있겠지만, 버터와 크림, 부이용 등을 듬뿍 사용해 마치 폭발할 듯한 풍부한 맛을 만들어 내면서도 선을 넘지 않는 섬세함을 요구하는 프랑스 요리의 조리법은 그 자체만의 타협하지 않는 매력이 있다. 풍부한 맛을 추구하는 프랑스 요리 중에서도 특히 예술의 경지라고 까지 여겨지는 프랑스 디저트는 여전히 부정할 수 없는 세계 최고라고 생각한다. 최근 음식문화의 트렌드는 '건강함'이지만, 디저트에 있어서 만큼은 그러한 추세에서 자유로워져도 되지 않을까. (건강해지기 위해 꼬박꼬박 디저트.. 2020. 10. 2.
과카몰리 - 3분만에 3가지 재료로 만드는 나초의 영혼의 단짝 나는 원래 맥주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다. 그런데 셰프로써 일을 시작하게 된 후로,언젠가 부터 늦은 밤 일이 끝난 뒤 집으로 오는 길에 들르는 마트에서 집어오는 안주거리들과 맥주는 내 하루 일과의 끝맺음을 해주는 필수 과정이 되어버렸다. 몇 시간 후 다시 돌아가야 하는 다음날 일터로의 무거운 발걸음을 억지로 떠밀어 주는 연료같은 존재가 된 것이다. 많은 음식들이 그러하겠으나, 특히 어떠한 음식들은 함께 했을 때 폭발적인 시너지를 내는 경우가 있다. 물을 조금 덜 넣고 약간 푹 익힌 뒤 반숙으로 익힌 계란 노른자를 국물에 푼 라면과 함께 먹는, 조금 신 맛을 내기 시작한 시원하고 아삭하게 잘 담궈진 김치를 예를 들 수 있겠다. 맥주와 어울리는 수많은 안주들 중 나는 가장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나초.. 2020. 9. 28.
프렌치 토스트, 주말 브런치의 대명사 나만의 취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브런치로 먹는 메뉴들은 하루 중 어느 시간대에 먹어도 맛있다. 아침 점심은 물론 저녁, 심지어 한밤중에도 가끔 휘핑크림을 듬뿍 올린 팬케이크와 밀크쉐이크, 팬에 기름을 듬뿍 둘러 바삭하게 지진 해쉬브라운과 향긋하고 고소한 향이 나도록 바짝 구운 베이컨, 그 짭짤하고 감칠맛 나는 베이컨 기름에 구운 노랗고 동그란 햇님이 뽀얀 흰자 안에 감싸져 있는 써니사이드 업 프라이드 에그.. 얼마전에 마을에 하나 있던 Denny's 가 문을 닫았는데, 거의 유일하게 24시간 언제나 이런 메뉴들을 서빙하기 때문에 한밤중에도 가끔 생각날 때 찾아가던 곳이었어서 많이 아쉬움이 남는다. 에그 베네딕트, 팬케이크, 와플 등 여러가지 메뉴가 있지만 나는 그중에서도 태어나서 프렌치 토스트를 가.. 2020. 9. 27.
시리얼 바, 간단하게 만드는 바삭하고 달달한 간식 가끔 마트에서 장을 보다 보면 평소엔 먹지 않던 종류의 물건을 살 때가 있는데요, 평소에 콜라를 자주 마시는 사람은 다이어트 콜라, 아이스크림을 자주 먹는 사람은 무지방 아이스크림을 산다던가 하는 경우가 있겠죠. 저는 조금은 몸에 덜 나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달지 않은 시리얼을 산 적이 있는데요, 역시나 맛이 별로 없어서 끝까지 먹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렇다고 남은 시리얼을 버릴 수는 없으니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하다가, 시리얼 바를 만들어서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사놓고 잘 먹지 않아 유통기한이 다가오기만을 기다리던 땅콩버터와 처치 곤란이던 맛없는 시리얼이 만나 훌륭한 맛의 디저트 바로 변신해 버렸습니다. :D 땅콩버터 시리얼 바 재료 땅콩버터 한 컵 메이플 시럽 반 컵 씨리얼 두 컵 만드는 법 1. 적.. 2020. 9. 25.
몬테 크리스토 샌드위치, 바삭함과 단짠의 완벽한 조화 아직도 그 자리에 계속 영업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한국에 있었을 때 핫 플레이스 중 하나였던 학동 사거리에는 TGI Friday와 아웃백 스테이크, 그리고 베니건스가 소위 이 구역의 '삼대장' 처럼 10미터 정도의 거리에서 붙어있다시피 한 채로 서로 견제하며 치열하게 경쟁 중이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아직 패밀리 레스토랑 붐이 식지 않은 시기였기에 집 근처에 이 세 곳의 레스토랑이 있다는 게 그 당시엔 역세권에 버금가는 엄청난 이점이었던 기억이 있다. 사실 이 시기의 패밀리 레스토랑들은(현재도 그렇겠지만) 현지에서의 이미지 와는 달리 고급화 전략을 지향했기 때문에 통신사 할인같은 프로모션 없이 그냥 쉽게 생각날 때마다 가기에는 조금 부담이 되는 가격대의 메뉴들을 팔았었다.그 중에서도.. 2020. 9. 25.
[스팀][한글화]디스트레인트(Distraint)돈에 인간성을 팔고 미쳐버린 사채업자의 이야기 유튜브 게임 플레이 영상 제작자 Jesse Makkonen의 게임 소개영상 우리가 쓰는 수많은 말 중에는 얼핏 듣기에 모순되는 표현들이 있다. 천사같은 악마,가난한 건물주, 인간성 좋은 사채업자 등등.. 이 이야기는 아직 인간다운 마음을 버리지 못한 사채업자가 사람들의 재산을 압류하면서 겪는 정신적 고통으로 인해 천천히 미쳐가는 광기서린 이야기이다. distraint - 동산(재산) 압류 주인공 프라이스는 천장에서 비가 새고 수도마저 끊긴 열악한 환경에서 살며, 언젠가는 성공을 손에 쥐겠다는 일념 하나로 독한 마음을 먹고 열심히 사람들의 재산을 압류하러 다니는 사채업자이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남편이 죽고 홀로 근근이 살아가는 노부인을 그녀의 집에서 쫓아내며 마음 한 구석에 죄책감과 책임감을 느끼는 마음.. 2020. 9. 24.
[스팀][한글화]오피스 퀘스트(The Office Quest)일하기 싫었던 회사원 아재의 사무실 모험기 유튜브 게임 플레이 영상 제작사 11SHEEP의 게임 소개영상 오늘 해볼 게임은 방탈출 퍼즐 어드벤쳐 게임인 오피스 퀘스트 입니다. 사무실은 언제나 바쁘고 스트레스 받는 공간의 대명사인데요, '오피스 퀘스트'는 그러한 사무실 안에서 벌어지는 신기하고 유쾌한 모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딱딱하고 재미없는 회사 내 공간들이 흥미롭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신비한 장소로 변화되어 지루하고 반복되는 사무실 안에서의 일상을 두근두근 거리는 모험의 시간으로 바꾸어 버립니다. 커다란 안경에 피곤함에 찌들어 졸린 눈, 늘어진 뱃살을 가진 주인공은 많은 직장인들이 감정이입 하기 쉬울 만한 치명적인 비쥬얼(?)을 가지고 있다. 시들어 말라버린 화분과 삭막하고 무미건조한 색들로 가득 찬 사무실에서, 유일하게 색깔을 가지고 있던 한.. 2020. 9. 13.
참치 마요네즈 샌드위치 - 쉽고 맛있는 브런치 코로나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언제나 그렇듯 오늘 점심엔 또 뭘 먹어야 되나 하는 고민을 하게 되는데, 만들기 간단하고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메뉴하면 샌드위치를 빼놓을 수 없겠지요? 참치의 담백한 맛과 마요네즈의 고소하고 짭짤한 맛이 잘 어우러져 언제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참치마요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간편하고 맛있게 오늘 점심을 해결해 봤어요. :D 참치마요 샌드위치 재료 참치 통조림 마요네즈 소금,후추 식빵 옥수수 통조림(생략가능) 오이(생략가능) 만드는 법; 1. 참치캔과 옥수수 통조림(생략가능)을 딴 뒤 체에 받쳐 물기를 완전히 빼주세요.; 2. 적당한 크기의 그릇에 물을 뺀 옥수수와 잘게 썬 오이를 넣어주세요. 3. 2.의 그릇에 참치를 넣고 소금 후추를 적당히 뿌려 간해주세요. .. 2020. 8. 15.
노오븐 오레오 초콜릿 무스 파이, 부드럽고 진한 카카오 생크림의 매력 안녕하세요, 요리하는 남자 노아입니다. 제가 사는 곳은 어느덧 3월 말부터 시작된 외출 봉쇄조치가 4월달과 5월달을 넘어 6월 초인 지금에 와서야 조금씩 완화가 되고 있네요.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낮 시간에 여유롭게 티타임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만은 몇 안되는 좋은 점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저는 커피를 마실 때 주로 아무것도 넣지 않고 커피 본연의 향을 즐기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씁쓸한 커피의 맛과 향과 잘 조화가 되는 풍부하고 달콤한 맛의 디저트를 자주 곁들이는 편입니다. 향긋한 커피의 기분좋은 쓴 맛과 달콤하고 부드러운 초콜릿 크림, 바삭한 파이의 식감의 조합은 언제 어디서 즐겨도 기분을 한껏 높이 끌어올려 주는 달콤함인 것 같습니다. 초콜릿 무스 파이 필요한 재료 오레오 버.. 2020. 6. 9.
레몬 바 - 상큼한 여름의 맛, 레몬으로 만드는 간단한 디저트 가만히 있어도 더워서 땀이 나고 지치게 되는 여름에는 아무래도 디저트 역시 상큼하고 시원한 맛을 찾게 됩니다. 땀으로 흘린 수분과 피곤함을 달래주는 데에는 비타민C의 끝판왕 이라고 할 수 있는 레몬 만한 과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머리가 시리게 아플 정도로 차게 식혀둔 스파클링 와인이나 샴페인과 함께 달달하고 상큼한 레몬 바를 부드러운 생크림의 풍부한 맛과 함께 즐겨 본다면 어떨까 싶습니다. 생각만 해도 한여름의 더위가 싹 날아가는 것 같은 상쾌하고 즐거운 상상입니다. :D 상큼한 여름의 맛, 레몬 바 필요한 재료 레몬 밀가루 버터 설탕 만드는 법 1. 그릇에 밀가루와 설탕,차가운 버터를 넣은 뒤 버터가 녹지 않도록 포크로 잘게 눌러 콩알만한 크기로 쪼개며 잘 섞어 준다. 2. 오븐용 용기에 1.의 잘 .. 2020. 6. 8.
복숭아 파운드 케이크, 통조림+ 케이크 믹스로 만드는 과일 케이크 디저트로 달달한 케이크가 먹고 싶을 때, 생크림 케이크는 느끼할 것 같고 초콜릿 케이크는 조금 부담스러울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럴 때는 아주 기본적인 스펀지 케이크에 사워크림을 넣어 담백한 맛을 내고, 잘게 썬 복숭아까지 섞어 상큼함을 더한 과일 파운드 케이크가 좋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새콤한 복숭아와 담백하고 너무 달지 않은 파운드 케이크가 합쳐진 싱그러운 봄의 맛을 담은 듯한 복숭아 파운드 케이크입니다. 재료 케이크 믹스 계란 사워크림 또는 요거트 식용유 물 복숭아 통조림 2캔 만드는 법 1. 복숭아 통조림의 물을 뺀 뒤 한 캔 분량의 복숭아를 잘게 썰어 그릇에 담는다. 2. 볼에 계란과 식용유, 물을 넣고 거품기로 저어준다. 케이크 믹스를 천천히 부으며 날가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 2020. 5. 15.